취애공(翠厓公)께서 갑진(1604)년에 금호강 동쪽 푸른 언덕에 낙재(樂齋)선생의 선사재가 바라보이는 곳에 수양을 할 장소로 암자를 지었으며, 2년 후 취애(翠厓)선생께서 24세가 되시던 병오년(1606)에 화원 인흥(花園 仁興) 동계계곡 (東溪溪谷)에 인흥정사(仁興精舍)를 다시 지으니, 지금의 동계서당(東溪書堂)으로 한강(寒岡)선생을 위시한 선현들과 자연을 벗삼아 시운을 즐기시었다. 한강(寒岡)先生께서 이 곳을 다니러 오셔서 친필로 축시 한 수를 남기셨는데 목판에 새겨져 지금도 서당에 게시되어 있다.
주 : 한강선생 축시(寒岡先生 祝詩)
복축동계상(卜築東溪上) 집을 동계 위에 지었으니 봉인두북남(逢人斗北南) 세상 사람들을 두루 만났네 원분모일파(願分茅一把) 한 가지의 버들가지를 꺾어 나누며 종노차강담(終老此江潭) 마침내 이 강가에서 더불어 늙으리라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