○ 도성유(都聖兪)
- 자(字) 정언(廷彦) 생(生) 신미(辛未) 거달성(居達成)
仙査船遊 分韻朱子漁艇詩 得猿字五言古詩
선사 뱃놀이에서 주자의 ‘어정’ 시로 운을 나누었는데 원(猿)자를 얻다.
(5언 고시)
日暮輕棹疾(일모경도질) 해질 무렵 가벼운 노 급하니
日暮輕棹疾(일모경도질) 초나라 산협의 원숭이 소리 듣는 듯
巖花紅綺爛(암화홍기란) 바위의 꽃은 붉은 비단처럼 난만하고
汀柳綠袍翻(정류녹포번) 강둑의 버들은 푸른 도포처럼 나부끼네
追陪作高會(추배작고회) 어른들 모시고 높은 모임 이루니
綢繆情更敦(주무정갱돈) 친밀한 정 더욱 돈독하네
何幸干戈後(하행간과후) 다행히 전쟁을 겪은 뒤
重傾酒一罇(중경주일준) 거듭 한 동이 술을 기울이네
閒分白鷗戱(한분백구희) 한가한 분수는 백구와 희롱하고
心逐孤雲奔(심축고운분) 마음은 외로운 구름 쫓아가네
收將不盡意(수장불진의) 다하지 않은 뜻을 거두어 가지고
更泝伊洛源(갱소이락원) 다시 이락의 근원으로 거슬러 오르네
○ 도여유(都汝兪)
- 자(字) 해중(諧中) 호(號) 서재(鋤齋) 생(生) 갑술(甲戌) 거달성(居達成)
辛丑暮春 泛舟琴湖 分韻得友字五言長篇
신축년(1601년) 모춘에 금호강에 뱃놀이 하며 운을 나누어 시를 짓는데 ‘우’자를 얻다.(5언 고시)
光風三月暮(광풍삼월모) 풍광 좋은 늦봄에
邂逅東南友(해후동남우) 동남의 벗 우연히 만났네
滿載一葉船(만재일섭선) 한 조각 배에 가득 타고
繫馬巖邊柳(계마암변류) 바윗가 버들에 말 매었네
唱和百篇詩(창화백편시) 백편의 시 주고 받고
自酌一罇酒(자작일준주) 한 동이 술 절로 마시네
先生樂有餘(선생락유여) 선생은 즐거움 넉넉하고
小子分左右(소자분좌우) 소자들 좌우로 나누어 모시네
濯足淸江上(탁족청강상) 맑은 강 가에 발을 씻으니
何羨羊裘叟(하선양구수) 어찌 양구의 노인 부러울까
只恨分袂去(지한분몌거) 다만 한스럽긴 헤어져 떠나면
何處追先後(하처추선후) 어디에서 서로 따를까